
○ 제 목 : 2025 우종미술관 기획 초대전 《김유섭 초대전 : Floating View 25》
○ 전시 기간 : 2025. 11.7.(금) ~ 2025. 12. 20.(토)
○ 장 소 : 우종미술관 제1, 2전시실
○ 총 괄 : 우영인 (관장)
○ 전시기획,총괄 : 신민영 (부관장)
○ 전시진행 : 강민정,박나경 (학예인턴)
○ 주최, 주관 : 우종미술관
○ 후 원 : 전라남도, 보성군
○ 협 찬 : 보성컨트리클럽, Y-ENTEC
○ 참여 작가 : 김유섭
○ 전시 소개
예술은 시대의 감정과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가장 정직한 언어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우종미술관 기획초대전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감정의 깊이를 사유하게 하는 김유섭 작가의 《Floating View 25》를 선보인다.
김유섭(1959~ )의 회화는 한 장의 캔버스를 넘어선다. 그의 작업은 예술가로서의 치열한 탐구의 흔적이자, 시대의 증인으로서 현실을 관찰하고 사유한 결과물이다. 작품 속에는 시간이 남긴 흔적과 역사의 흐름이 응축되어 있으며, 이는 곧 한 시대를 기록하는 또 하나의 장(章)이 된다.
김유섭은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유학하여, 베를린 예술종합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그곳에서 그는 급진적인 현대미술과 마주하며 ‘보이지 않는 시간’의 세계를 탐색했고, 자신만의 미학적·철학적 사유를 통해 작품세계의 화두를 정립하였다. 이후 그는 내면 깊숙이 울려오는 감정의 파동을 화폭에 담았다. 어둠으로 가득한 태초의 세계를 응시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색한〈검은 그림 시리즈〉는 작가가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어둠’의 본질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검정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모든 색을 품은 근원적 공간이자 사유의 시작점이다. 캔버스 위에서 반복된 긁기와 덧칠의 행위를 통해 시간의 층위를 만들어내며, 그 표면은 침묵 속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이어, 색채의 에너지가 어둠을 밀어내고 빛으로 번져나가는〈유색 그림 시리즈〉에서는 어둠이 품고 있던 생명의 숨결이 서서히 깨어나며, 감정과 존재의 파동이 화면 위로 피어난다. 두 시리즈는 서로 다른 색과 결로 이루어진 하나의 사유의 연장선으로, ‘검은 침묵’에서 ‘빛의 울림’으로 이어지는 김유섭 회화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는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서 오랜 기간 후학을 양성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었고, 그 경험 또한 작가로서의 사유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2024년, 긴 교육자의 삶을 마무리한 그는 다시 예술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회화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더욱 진솔하게 탐구하고 있다.
《Floating View 25》에서는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 반복된 덧칠과 긁음의 흔적, 그리고 섬세하게 개입한 빛이 어우러진다. 그 속에서 시선은 부유하듯 흘러가며 존재의 형상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회화가 지닌 근원적 의미와 마주하게 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대표작 〈Veil of the Light〉는 빛이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존재의 형상을 드러내며, 회화 속 빛이 철학적 사유의 매개임을 보여준다. 그의 화면 속에는 검정의 침묵과 색의 진동, 빛의 파동이 공존한다. 또한 겹겹이 쌓인 물감의 결 사이로 반짝이는 표면에서는, 마치 고요한 호숫가의 잔영처럼 맑은 울림이 피어난다. 그 앞에서 우리는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김유섭 작가의 작품 앞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감상의 순간이 아니다. 예술가의 시선과 관객의 내면이 만나는 사유의 공간이며, 겹겹의 색채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고요한 여정이다. 이 전시가 관람자에게 자신 안의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학예연구사 신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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