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그램명 : 우종미술관 소장작품기획전 <꿈꾸는 샤갈과의 동행>
○ 운영일자 : 2013.9.10-11.24
○ 전시기획 : 임경미(학예연구사)
○ 전시내용
이번에 선보이는 샤강의 작품은 화사한 파스텔톤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세점 모두 꽃다발과 두 남녀가 등장한다. 화면 속 남녀는 서로가 하나인 듯 캔버스 위를 부유하고 있다. 누구나 유추할 수 있듯 샤갈의 작품은 연인과 그 사랑이 주 소재임을 알 수 있다. 사랑과 그 상징인 꽃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흔하게 그려지는 소재 중의 하나일 것이며, 사랑은 인간에게 있어 근원적 감정이다. 이는 힌두교의 카마(Kama), 유교의 인(仁), 불교의 자비(磁悲) 등 모든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데, 그 사상을 ㄷ표하는 단어들의 의미는 사랑을 기반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랑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논리에 근거하지 않아도 당연한 귀결이다. 샤갈은 어린시절부터 여자친구였던 부유한 상인의 딸, 벨라 로젠펠트를 사랑했으며, 그 결실로 1915년 결혼했다. 샤갈은 벨라를 그의 고향 비테프스크에서 만났는데, 벨라와 그의 고향은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졌고 그의 영감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샤갈은 주제를 화려한 색과 특유의 붓질로 환상적으로 묘사했는데, 그의 양식은 표현주의나 입체파, 추상미술과 같은 경향들을 반영학 있으면서 변함없는 샤갈 특유의 성향을 보여준다. 때때로 그의 작품 대부분에는 가벼운 감상이 깃들어 이고, 작품의 질이 고르지 않으며 모티브가 지나치게 되풀이 된다는 비판을 받지만, 샤갈의 작품에는 다른 작가에게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시각적 은유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샤갈이 자신의 지각세계를 그만의 독창성이 결부된 '미'로 승화하여 완성하였음을 보옂ㄴ다. 미술사조에서는 샤갈이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꿈,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하여 그를 초현실주의로 분류하지만, 자신의 경험으로 농축된 지각의 세계를 시적 표현처럼 은유적, 함축적으로 표현한 샤갈은 초현실주의를 거부한다.
'나에게 그림은 논리와 설명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어떤 질서를 갖춘 것들의 묘사로 뒤덮인 표면이다. 구도의 시각적 효과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는 '환상'과 '상징'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우린의 모든 정신세계는 곧 현실이다. 그것은 아마 겉으로 보이는 세계보다 훨씬 더 진실할 것이다." - 마르크 샤갈
시각적 객관성보다 심상의 주관성을 더욱 중히 여겨 그 나름의 언어와 자류로운 색의 구사로 '색채의 마법사'로도 불리운 샤갈. 그리고 Mr.DOB의 대표적 캐릭터로 만화의 비현실적 순수함과 무분별한 모방이 이뤄지는 미술계를 풍자하며 일본 전통회화에 근간한 '수퍼플랫(Superflat)'의 창시자 무라카미 다카시, 형식적, 통속적인 수법을 거부하고 독창적인 소재와 주체성 그리고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해 현대적인 채색화를 형성한 천경자, 강렬한 원색조로 독자적 화면 창조를 현대적으로 지햐한 김영주, 현실의 구체적인 사물세계를 떠난 애니미즘적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홍종명작가 등. 현실에서 공감할 아름다운 상상력이 가미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보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