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기획 : 강미미(학예연구사)
○ 전시내용

- 원색의 언어로 빛을 이야기 하다.

2015년, 첫 전시로 선보이는 소장품展 <원색의 언어로 이야기하다 - 호안미로>는 원색의 조형언어를 구사하는 듯한 호안미로의 말기 판화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호안 미로의 작품들은 회화뿐 아니라 판화, 조각, 도자기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며, 다양한 재료들의 표현으로 광범위한 작품을 남겼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석판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번 호안미로의 전반적인 작품들은 우리들의 현대적 삶들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과는 대조적으로 지극히 단순화된 색과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다. 미로가 독자적으로 창안해 낸 상형문자와 상징들처럼 보이는 단순화된 원색의 표현들이 무의식의 근원에서 오는 듯한 시적인 아름다움을 몽환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호안미로의 판화는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장식적인 면이 강하여 대중에게 호소력을 가진다. 색채는 다양한 형태로 의미있는 빛을 발하고 있고, 판화의 시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미로는 대게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이번 미로의 작품에서도 제목은 그림에 있어 시적 보조역할을 하고, 색채와 공간의 효과를 확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 1전시실은 단순화된 원색들의 필치가 3월에 따뜻함을 전하기라도 하는 듯 태양을 비롯해, 달, 별 등 빛을 발산하는 소재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꾸며져 있으며 바쁜 일상에 햇살을 비추는 듯 우리에게 온기를 전달한다.

        "광대한 하늘에서 초승달이나 태양을 볼 때 압도당한다. 지금과 같은 시각적 환경에서는 공장, 반의 조명,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세상을 좋아한다. 워싱턴 상공의 야간 비행은 내 생에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도시는 생각보다 놀라운 것이다. "      -호안미로

별이 주는 상징성은 미로가 표현하고 싶은 희망, 바램이었다. 자세히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선과 강렬한 원색과 형태속에 그가 말하려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음이다. 봄이 시작되는 3월, 원색의 언어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미로와의 대화로 느껴보길 바란다.